(서울=뉴스1 ) 김수경 에디터 = 요즘 거리를 지나다 보면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는 빈 건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속된 경기 불황으로 인해 장기간 임대가 이뤄지지 않아서이다.
임차인이 나타날 때까지 장기간 건물을 비워둘 경우 건물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건물주들이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건물주가 직접 창업을 함으로써 매장 운영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건물 가치 상승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News1
세계맥주전문점 ‘비턴’은 건물주 창업의 대표 브랜드로 손꼽히고 있다. 서울, 울산, 부산, 인천 등 전국 180여 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셀프 시스템으로 운영되어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적고, 조리 및 운영이 간편해 건물주 창업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비턴의 건물주 창업 사례 중 비턴 부산시청점의 박진관 점주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장기간 공실로 인해 속앓이
사실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건물을 새로 지었는데 2층이라 그런지 임대가 생각보다 잘 나가질 않아 한동안 마음고생을 했죠. 공실로 오래 두게 되면 아무래도 건물 가치가 떨어지니까요. 그러다 이럴 바엔 내가 창업을 해서 월세라도 벌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손님으로 가본 비턴에 반하다
비턴에 가끔 맥주 한잔하러 가곤 했었는데 한창 여름철 성수기여서 그런지 손님이 엄청 많았어요. 그런데 손님에 비해 직원들이 많지 않더라고요. 의아했었는데 몇 번 이용해보니 그럴 만하다 싶었습니다.
손님이 알아서 가져다 먹고 하다 보니까 직원이 필요할 일이 별로 없더군요. 안주 가져다주고, 계산하고 그 정도만 하면 되니까요. 음식점보다 훨씬 운영도 편해 보이고요.
"골치 썩이던 매장이 복덩이가 됐습니다."
울산과 양산, 김해에서는 이미 비턴이 유명하더라고요. 제가 봐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다양한 세계맥주, 세계 주류 그리고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안주들이 있는 비턴이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크게 힘들이지 않고 운영할 수 있는 데다가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았는데도 매출이 꾸준히 오르고 있어요. 당연히 월세 정도는 거뜬히 나오고요.
이 기세라면 몇 개월 안에 투자비용도 회수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왜 이런 점포가 나가질 않았을까요? 의문이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리고 비턴을 선택한 것이 정말 신의 한 수였다고 생각합니다.
맥주는 기본, 양주는 +α
비턴을 진짜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따로 있어요. 바로 양주 코너입니다. 요즘 세계맥주전문점이 워낙 많다 보니까 손님들도 좀 지겨울 수도 있을 거 같고, 뭔가 조금 더 특별한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세계맥주전문점에서 맥주는 기본인 거고 보드카, 리큐어, 양주 등 다양한 주류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보니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