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명퇴 창업인, "세계맥주 전문점이 가장 쉬웠어요"
대기업 명예 퇴직자와 해고자 급증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불경기에 재취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요즘 제대로 된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퇴직을 맞이하기에 더욱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에 따라 퇴직 이후의 생활을 위해 계획을 세워 놓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철(49) 비턴 대구상인점 이상철 사장은 철저한 준비로 명예 퇴직을 맞이한 좋은 예이다. 그는 대기업 출신 40대 퇴직자다. 그는 20대 후반에 삼성에 입사해 21년을 삼성맨으로 근무했다.
대기업의 치열한 경쟁을 겪으면서 그는 미리 퇴직 이후의 인생을 그려봤다. 오랜 숙고 끝에 내린 결론이 바로 ‘창업’이었다. 하지만 20년 이상을 직장인으로 살아온 그는 장사에 대한 감이 전혀 없었다.
“생애 첫 창업이라 개인 장사보다는 매장 운영 지원 시스템이 갖춰진 프랜차이즈 본사를 중점적으로 살폈죠. 유행을 반영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창업에 나설 때는 항상 고민이다. 장사경험이 없는데다 어떤 상권에 매장을 오픈하고, 어떤 아이템으로 접근해야 할지도 감이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상철 사장은 준비 단계부터 철저했다. 그가 매장을 오픈한 것은 올해 3월이다. 준비는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마음으로 결정한 아이템이 없었다고. 편의점, 커피전문점, 호프전문점 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인터넷으로 물색했다.
“인터넷에서 비턴을 알게 되면서 비턴과 관련된 내용들을 더 찾아보기 시작했죠.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본사의 운영 시스템이었어요. 창업 경험이 없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시스템적으로 신뢰가 많이 갔죠.”
이 사장은 지난해 겨울 비턴 본사에 창업을 문의했다. 매장 위치도 본사에서 찾아줬다. 대구상인점의 매장 크기는 92㎡(구 28평)다. 오픈한지 두 달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월 평균 3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 사장은 “철저한 사전 준비만 있다면 퇴직 후의 인생은 더욱 즐겁다”라고 말한다.
“40여 가지의 안주가 반제품으로 제공되고 있어 조리가 간단해요. 또 셀프 형태여서 종업원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이죠. 무엇보다 서울에서는 이미 세계맥주전문점이 크게 유행하고 있지만 대구는 이제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점을 볼 때 앞으로의 성장이 크게 기대됩니다.”
그는 올해 이 매장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결심이다.
“1년 정도 올인해서 매장을 안정적으로 키우고 싶어요. 그 다음에는 다른 상권에 비턴 매장을 하나 더 낼 생각입니다.”
2014년 5월 15일 매경닷컴 김윤경 기자